금수강산 삼천리에 각색초목 번성하다.
춘하추동 우로상설(雨露霜雪) 성장성숙 차례로다.
초목중에 각기자랑 여러 말로 지껄인다.
복사오얏 변화해도 편시춘(片時春)이 네 아닌가.
더군다나 벗지꽃은 산과 들에 변화해도
열흘 안에 다 지고서 열매조차 희소하다.
울밑 황국 자랑소리 서리 속에 꽃핀다고
그러하나 열매있나 뿌리로만 싹이 난다.
특별하다 무궁화는 자랑할 만 하도 많다.
여름 가을 지나도록 무궁 무진 꽃이 핀다.
그 씨 번식하는 것 씨 심어서 될뿐더러
접부쳐도 살 수 있고 꺾꽂이도 성하도다.
오늘 한국 삼천리에 이 꽃 희소 탄식말세.
영원 번창 우리 꽃은 삼천리에 무궁화라.
1923년 - 한서 남궁억 -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무궁화가 많은 곳이란 뜻으로 “근연” 또는 “근화향”이라 하여 동양최고의 지리서인 산해경에는 “군자국에는 무궁화가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진다”라고 기록되었으며, 독립문 건축기념행사 때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말이 처음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민족의 밝고 강인한 정신력과 순결하고 근면한 정신이 무궁화의 생태적 특성과 유사하여 자연스럽게 나라꽃으로 자리매김 되었습니다.
무궁화의 학명은 'Hibiscus Syriacus Linneaus'입니다.
'Hibiscus(히비스커스)‘는 고대 이집트의 아름다운 여신 'Hibis'와, 유사하다는 뜻의 그리스어 ’isco'의 합성어로 “아름다운 여신을 닮았다”는 뜻입니다.
무궁화는 영어로 ‘Rose of Sharon'으로 표기되며, ‘Sharon'은 성경에 나오는 ’성스럽고 선택받은 곳‘을 뜻합니다. 또 ’Rose'는 ‘아름다운 꽃’을 의미하므로, 무궁화는 ‘성스럽고 선택 받은 곳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이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무궁화는 ‘영원히 피고 지지 않는 꽃’, ‘영원 무궁토록 빛나 겨레의 환한 등불이 되어질 꽃’이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무궁화’라는 명칭은 ‘목근(木槿)‘이라는 한자음이 변한 순 우리말입니다.
한편 무궁화의 최초 한글표기는 1517년 ‘최세진’이라는 학자가 저술한 ‘사성통해’라는 문헌에 처음 나옵니다
(세종25년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무궁화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불려짐)
무궁화의 원산지는 동아시아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나, 관상가치가 높아 열대 및 한대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습니다.